티센바이오팜은 조직공학 기술을 통해 배양육에 실제 고기와 동일한 수준의 세포 수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실제 고기 수준을 초과하는 세포 수까지 달성했다. 회사는 이번 성과가 배양육이 가능성을 설명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성과를 제시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근 배양육 산업은 신중한 평가를 받아왔다. 기술 개발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고, 초기 기대에 비해 회의적인 시각도 확대됐다. 다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알려진 요소와 실제 구현 여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로 구현된 이번 성과의 의미는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배양육 산업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질문 중 하나는 ‘그래서, 배양육에는 세포가 얼마나 들어 있느냐?’는 것이다.
이 질문은 많은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 고기 수준의 세포 밀도를 구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고, 배양육이 스캐폴드 기반 구조물에 가깝다는 평가도 이어져 왔다.
티센바이오팜은 이에 대해 배양육을 세포가 아닌 조직의 관점에서 접근해 왔다. 회사는 배양육의 본질을 ‘세포의 집합’이 아닌 ‘조직’으로 정의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고기는 세포의 단순한 집합이 아니라 조직이다. 세포로 만든 고기인 배양육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 티센바이오팜의 설명이다. 먹을 수 있는 인공 조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 배양육이 도달할 수 있는 기술적 범위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설정될 수 있다.
티센바이오팜의 이번 성과는 이러한 접근의 결과다. 이론이나 추정이 아니라 세계 최초로 실제 구현된 생물학적 배양육 기술 성과다.
회사에 따르면 초기 세포 밀도 조건에 따라 실제 등심과 동일한 세포 수를 가진 배양육은 물론,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세포를 포함한 배양육까지 구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배양육을 둘러싼 질문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양육에 세포가 얼마나 들어 있느냐?’가 아니라 ‘실제 고기보다 더 많은 세포를 가진 배양육이 소비자와 산업에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논의가 확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티센바이오팜은 이번 세계 최초 성과를 통해 배양육 기술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고 평가하며, 향후에도 조직공학 기반 배양육 기술을 중심으로 추가 검증과 기술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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