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규모는 3분의 1, 사망자는 4분의 1∼5분의 1 수준
방역당국 "유행 수준, 당분간 반등없이 안정적으로 유지"
BA.5 우세 기간(7월∼9월 3일) 치명률은 0.05%로, 오미크론 BA.1과 BA.2 변이가 주도한 1∼7월 치명률 0.1%의 절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코로나19)치명률은 최근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돼 현재까지 이번 유행기의 치명률은 0.05%”라고 밝혔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백 청장은 지난 여름철 재유행에 대비해 그동안 진행된 코로나19 방역대응 경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수치는 오미크론 BA.1·BA.2 우세 기간이었던 0.1%의 절반 수준이며, 델타 우세 시기인 0.95%에 비해서는 18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행 수준에서 감소세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거나 혹은 다소 정체될 수도 있지만 단기간에 반등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면역 회피력과 전파력이 높은 BA.5. 변이 확산으로 약 8주간 지속됐던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는 현재 정점을 지나 4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9월 2주 일평균 확진자는 5만 4736명으로 정점이었던 8월 3주 일평균 확진자 12만 7577명 대비 약 57.1% 감소했고, 감염재생산지수도 0.82로 4주 연속 1 이하를 유지 중이다.
신규 위중증 및 사망자는 확진자 증가에 후행해 각각 7월 2주와 7월 1주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8월 4주 이후로는 지속 감소중으로, 향후 확진자 감소 영향으로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사망자 수는 지난 3월 유행보다 5분의 1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유행 대비 3분의 1 낮은 수준의 확진자 발생 규모에 비교하면 더 낮은 수치다.
또한 BA.5 우세기간의 일 최대 사망자는 112명으로 BA.1/BA.2 우세기간 최대 사망자 469명 대비 4분의 1 이상 낮다. 사망자 정점이 포함된 주간의 일평균 사망자는 74명으로, 지난 BA.1/BA.2 우세 기간에 비해 5분의 1 낮은 수준이다.
백 청장은 “이번 재유행은 백신·치료제 확보, 의료대응체계 확충 등 질병 특성과 대응 여건 변화에 따라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대응한 첫 번째 유행”이라며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의 4차 접종, 치료제의 적극적인 투약, 원스톱 의료기관 확대와 병상 확보,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그간의 코로나19 여섯 번의 유행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유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질병청과 민간 연구진은 전파율과 면역 회피 경향이 매우 높은 신규 변이 확산이 없다면 당분간 현 수준의 유행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올 겨울은 인플루엔자와 영유아 RS 바이러스 등 지난 2년간 유행하지 않았던 호흡기 감염병 바이러스가 코로나19와 함께 유행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에 방역당국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대비해 예방접종과 항바이러스제 처방 지원, 감시체계 운영과 예방 활동 안내 및 홍보를 지속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번 대응 경험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변이 감시와 동절기 2가 백신 접종, 고위험군의 먹는 치료제 적극 투약, 감염 취약시설 보호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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