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등 가을철 야외활동 시 진드기·쥐 매개 '발열성 감염병' 주의"

긴 소매·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 최소화...귀가 후 바로 세탁·샤워


질병관리청은 추석 명절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에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진드기·쥐 등에 의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특히 코로나19 음성이라도 열이 난다면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을 의심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진드기로 감염되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설치류에 의한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 등이 있다.

이에 야외활동 시 긴 소매와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에는 바로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감염체에 물렸는지 확인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대체로 진드기에 물린 후 1~3주 이내 고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 시기인 9~11월에 집중 발생하는데, 올해 8월 현재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환자가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대체로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 이내 고열과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며 치명률이 약 20% 전후로 높아 사전 예방이 더욱 중요한 감염병이다.

발생은 주로 6~10월에 집중되는데, 올해는 매개체인 참진드기 밀도가 최근 5년간의 평균에 비해서는 4.0%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간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설치류 및 소와 돼지 등 가축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 토양, 음식물 등에 사람의 상처 부위나 점막 등이 노출된 후 5~14일 이내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태풍, 홍수, 장마 때 오염된 물을 통해 균에 노출된 후 9~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 다만 올해 8월 현재까지 신고된 환자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24.8% 감소했다.

신증후군출혈열(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쥐)의 배설물, 소변, 타액 등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되어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 난 피부 등을 통해 감염되며 2~3주 이내 발열, 출혈소견, 신부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야외활동이 많은 경우 주로 발생하는데 성별로는 남자, 직업별로는 군인과 농부에서 환자가 집중된다. 올해 8월까지 신고된 환자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6.9% 감소했다.

질병청은 진드기와 설치류 매개 감염병 환자의 감염 위험요인이 주로 농작업 또는 ‘야외활동’으로 나타남에 따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먼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농작업이나 추석 명절 전·후 벌초, 성묘 등 야외활동 시에는 긴 소매와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쥐 배설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농작업과 수해복구 등 야외활동 시 피부보호를 위해 반드시 방수 처리가 된 장갑, 작업복,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농부와 군인 등 고위험군은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접종은 총 3회로, 1개월 간격으로 2회 기본접종 후 12개월 뒤에 1회 추가접종을 실시한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야외활동 후 발열, 두통, 근육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진드기 물림이나 야외활동력 등을 알리고 적기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와 가을철 발열성 질환은 증상이 유사하므로 코로나19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될 경우,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을 의심하고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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