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NGO 글로벌케어는 8월 14일 발생한 7.2 규모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 남서부 지역의 피해 복구를 위한 인도적 지원을 결정하고, 10만달러 규모의 긴급구호 활동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아이티 니프(Nippes)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600여 차례의 여진과 함께 8월 22일에는 4.5 규모의 지진이 한 차례 더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2187명이 사망하고 1만2268명이 부상을 당해 수만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5만2937채의 집이 완전히 망가졌고 7만7006채가 부서졌다. 4개의 의료보건 기관도 완전히 무너지거나 부분적으로 피해를 입었고, 112개 학교가 피해를 입었다. 지진에 이어 연이은 허리케인(Grace)으로 수많은 이재민이 폭우에 노출돼 유행성 질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식량 안보, 교육, 식수 위생, 영양 지원, 조기 복구, 보호 등 약 2200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아이티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알려져 있으며, 국민 80%가 열악한 빈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티 인구의 40%인 44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직면해 있고, 16만8000명 아동은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특히 지진 피해가 집중된 남부 지역은 국가 내에서도 영양실조 발병률이 매우 높은 취약 지역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레카이(Les Cayes) 지역은 이번 지진 발생 전부터 약 16만 명이 매일 충분한 식량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으며, 약 4만 명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에 글로벌케어는 지진 이후 레카이의 쉬드(Sud) 지역에 사전 조사팀을 파견했다. 이 곳은 지진 피해가 심각한 지역으로 이중 약 98%가 파괴된 마을도 있다. 식량 안보 및 영양, 보건 의료, 식수 위생을 위해 적극적인 인도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9월 15일부터는 의사와 간호사 5명으로 이뤄진 이동 진료팀을 운영해 환자를 진료하고, 약품을 배분한다. 또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500가정에 식량 키트를 제공하고, 지진으로 식수 위생 시설이 붕괴돼 대규모 감염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정마다 물 소독약을 배포할 예정이다.
아이티 재난 현장에 근무하는 현장 총괄 스탭 버나드(Bernard)는 “지진이 일어난 지는 한 달이 돼가지만 갱단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인도적 지원의 속도가 더뎌 피해가 늘어가고 있다”며 “아직도 지진으로 다쳤지만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고, 이 지역이 지진 이전에도 취약계층이 많았던 곳이라 식량과 위생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케어는 아이티 지진 긴급구호를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케어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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