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에코에너지센터, 감성형 환경캠페인 ‘지구소식 돗자리’로 탄소중립 메시지를 전하다
글로벌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전환을 둘러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금천구에서는 한 장의 돗자리가 조용하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금천에코에너지센터가 2025년 상반기부터 운영한 ‘지구소식 돗자리 캠페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금천에코에너지센터에서는 시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기후위기 메시지를 스며들게 하는 색다른 시도가 이뤄졌다. 바로 신문 지면을 닮은 형태의 ‘지구소식 돗자리’를 제작해 야외 공간에서 휴식과 함께 기후 메시지를 읽고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구소식’이라는 이름은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지구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한글 본연의 뜻과 동시에, 지구가 ‘So Sick(너무 아프다)’하다는 영어식 표현을 위트 있게 결합해 탄소중립 시대의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단순한 배너나 전단지를 넘어 일상 속 물리적 공간과 환경 메시지가 결합된 이 캠페인은 기존의 환경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구소식 돗자리는 ‘기후위기, 먼 미래가 아닌 우리의 일상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여름철 공원, 유원지, 행사장 등 야외 공간에서 누구나 돗자리를 펼치면 자연스럽게 기후위기 관련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특히 환경 뉴스 편집 형식의 인포그래픽과 카드뉴스가 결합된 형태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쉽고 직관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돗자리에는 환경보호 실천법, 재활용 가이드, 기후위기 대응 사례 등 생활밀착형 정보가 포함돼 단순한 캠페인 소품을 넘어 교육자료이자 실천 유도형 미디어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지구소식 돗자리는 금천구에서 개최된 주요 환경 행사 및 캠페인에서 적극 활용됐다.
2025년 에코라이프데이, 그린웨이브 캠페인, 금천구 주민참여형 축제 등 다수의 행사에서 현장 전시 및 대여용으로 운영됐으며, 이를 통해 수많은 주민들이 실제로 돗자리에 앉아 기후 정보를 접하고, 포토존으로도 활용하며 기후감수성 제고와 시민참여 확산이라는 목적을 효과적으로 실현했다.
◇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기후위기 메시지
캠페인의 핵심은 참여자 중심의 접근 방식이다. 기존의 일방적인 환경 메시지 전달에서 벗어나, 돗자리를 직접 깔고 앉는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의 자세’를 자연스럽게 환기시킨다. 이 돗자리는 각종 행사장과 유원지, 무더위쉼터 등에서 활용되며, 장소에 따라 ‘환경토론의 매개’, ‘감성 쉼터’, ‘인증샷 명소’로 변모한다.
디자인 또한 눈길을 끈다. 신문 1면을 연상케 하는 그래픽 구성과 함께, 좌측에는 ‘지구소식(희망)’의 변화된 미래를, 우측에는 ‘So Sick(위기)’이라는 지구의 현재를 대비적으로 배치했다. 실제 사용자들은 ‘잠시 쉬러 앉았다가 생각이 많아졌다’, ‘돗자리에 쓰인 문구를 보고 아이와 기후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며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 캠페인 그 이상, 지역을 바꾸는 문화적 실천으로
금천에코에너지센터는 이번 캠페인을 단발성 홍보가 아닌, 탄소중립 도시 금천을 향한 지속가능한 실천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향후에는 계절별·주제별 돗자리 시리즈를 개발하고, 청소년 환경 교육 교구, 어르신 건강 쉼터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도 계획하고 있다.
이 작은 돗자리는 우리가 앉는 공간 그 이상을 상징한다. 휴식의 장소에서 시작해, 대화의 공간으로, 그리고 행동의 계기로 확장되는 ‘지구를 위한 소소한 실천’이자, 감정과 정보를 연결하는 촉매제다.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들어야 할 ‘지구소식’은 거창한 뉴스가 아니다. 일상 속에서 조용히 말을 거는 이 작은 돗자리의 목소리에, 우리가 응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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