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6개 부문 수상작 발표… 온라인·IPTV 상영 6월 30일까지

한국·국제경쟁 총 6개 부문 수상작 발표, 대상 포함 총상금 2600만원 수여
한국경쟁 대상에 올림픽과 자연 공존 다룬 김주영, 소헤일리 코메일 감독 ‘종이 울리는 순간’
시상식과 함께 극장 상영 성료… 공식 홈페이지 및 B tv 통해 6월 30일까지 상영 진행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6월 8일(일) 메가박스 홍대에서 열린 시상식을 끝으로 오프라인 영화제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국경쟁과 국제경쟁 두 개 부문에서 총 6편의 수상작이 발표됐으며, 대상 등 수상작에는 총 26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를 맡은 장영엽 심사위원은 심사 총평을 통해 “환경 영화는 단순히 문제의 시급함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감독 고유의 시각을 통해 관객의 사유를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수상작들이 이러한 기준을 가장 인상 깊게 실현한 작품들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쟁 부문, 동시대의 생태적 감수성과 공동체적 시선 조명

한국경쟁 부문 대상(상금 1000만원)은 김주영, 소헤일리 코메일 감독의 다큐멘터리 ‘종이 울리는 순간(As the Bell Rings)’이 수상했다. 이 작품은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훼손된 가리왕산의 기억을 되짚는 동시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둔 유사한 상황을 병치해 ‘올림픽은 자연과도 화합해야 한다’는 자연과의 공존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김주영 감독은 “종이 울리는 순간을 통해 올림픽 이후 잊혀져 가는 가리왕산의 소중함을 다시 알리고 싶었다”며 “많은 분들이 더 큰 관심을 가지면, 언젠가 이 산이 복원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고 대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경쟁 우수상은 임중완 감독의 ‘꽃풀소(Flower Cow)’가 차지했다. 유기된 소들을 구하려는 청년들의 분투를 통해 세대와 지역을 넘어선 공감과 치유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관객심사단상도 함께 수상하며 2관왕을 기록했다.

한국경쟁 부문 심사를 맡은 폴 에반스는 “본선에 오른 16편의 작품들은 삶에 의미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 감동과 동기, 통찰을 주는 영화로 만드는 어려운 일을 실현했다”며 모든 창작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국제경쟁 부문, 지역을 넘어선 기후 위기 서사의 가능성 확장

국제경쟁 부문 대상(상금 800만원)은 니콜 고믈리, 데브라 아로코 감독의 ‘평화를 찾아서(Searching for Amani)’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기후 변화와 개발 갈등 속에서 가족을 잃은 한 소년의 시선을 통해 인간 중심적 삶의 방식이 만들어낸 비극과 회복의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심사위원단은 ‘우리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있는 현실을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노바 아미, 벨크로 리퍼 감독의 ‘불타오르다(Incandescence)’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대형 산불 문제를 배경으로 ‘불’이라는 자연 요소가 지닌 양면성을 탐색하며, 인간이 자연과 맺은 관계의 불균형과 그 대가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관객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한 국제경쟁 관객상에는 마티아스 뵈를레 감독의 ‘우리가 잠들던 곳(Where We Used to Sleep)’이 선정됐다. 루마니아의 한 마을이 광산 폐수로 침수되며 사라져가는 과정을 그린 이 다큐멘터리는, 인간 활동이 초래한 환경 재난의 현실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고발한 작품이다.

기후위기 시대, 문화로 연결되는 국제적 연대의 가능성

이와 함께 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유럽연합(EU)과 처음으로 협력해 ‘세계청소년기후포럼’을 공동 개최하며, 국제적 연대와 문화적 실천의 접점을 확장했다. ‘청소년이 제안하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정책’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EU 회원국 청소년 대표 2명과 한국 청소년 연사들이 참여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과 실천 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 정근식 교육감도 자리를 함께하며, 기후위기 시대의 주체로 나선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이번 포럼은 기후위기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세대가 스스로 발언권을 가지는 ‘시민 참여의 장’으로, 영화제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조직위원장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은 “올해 영화제는 영화 상영을 넘어, EU 등 다양한 주체와의 협업을 통해 문화적 실천의 장으로 한층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선정된 수상작들이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 기후위기 시대의 일상적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오프라인 영화제 이후에도 온라인 상영을 이어간다. 오는 6월 15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총 52편의 작품을, 6월 30일까지는 SK브로드밴드 B tv를 통해 총 43편의 주요 상영작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어린이·청소년 환경교육 프로그램 ‘시네마그린틴’과 지역 순회 상영 프로그램 ‘서울국제환경영화제 IN’도 6월 30일까지 함께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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