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쉐어는 5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일상 속 차별과 위험에 노출된 알비노(백색증) 아동들의 건강과 권리 보호를 위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6월 13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알비노의 날(국제 백색증 인식의 날)’로, 알비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폭력과 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특히 탄자니아는 세계에서 알비노 유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이날은 그 의미가 더욱 깊다.
탄자니아에서는 약 1400명당 1명꼴로 알비노가 발생하며, 이는 세계 평균인 약 1만7000명 중 1명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 멜라닌이 결핍된 알비노 아동은 시각 장애에 특히 취약하지만, 현지의 부족한 의료 인프라와 자외선 차단 물품의 만성적인 부족으로 인해 학업 유지와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알비노 아동은 성인이 되기 전에 심각한 피부 질환을 앓고, 40세 이전에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탄자니아 알비노 아동의 평균 기대 수명은 일반 아동의 절반 수준인 32세에 불과하다. 이러한 건강상의 문제뿐 아니라 피부색의 차이로 인한 따돌림과 사회적 편견은 알비노 아동들이 지역사회에서 존중받는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월드쉐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부터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지역에서 알비노 아동을 위한 결연 후원과 지원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 모자, 학용품 등 알비노 아동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며, 아동의 건강과 생활환경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필요시 의료 지원도 연계하고 있다.
특히 올해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세계 알비노의 날을 기념해 탄자니아 키고마 지역에서 ‘탄자니아 알비노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월드쉐어와 탄자니아 알비노 협회(Tanzania Albinism Society, TAS)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탄자니아 전역에서 모인 알비노 아동과 그 가족들을 위해 자외선 차단 물품 전달과 피부과·안과 건강 검진, 알비노 인식 개선 캠페인과 문화 공연, 아동 참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안우림 월드쉐어 탄자니아 지부장은 “알비노 아동들은 피부암과 시력 문제는 물론, 눈에 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차별과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국제 알비노의 날을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이 알비노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쉐어는 아동 결연, 그룹홈 지원, 긴급 구호, 식수 위생, 보건 의료 등 다양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NGO로, 탄자니아에서는 2019년부터 알비노 아동을 위한 의료 및 교육 지원, 인식 개선 활동, 아동 결연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알비노 아동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원 확대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www.worldshare.or.kr) 및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알비노 아동 지원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후원금은 전액 알비노 아동의 의료비, 생계비, 교육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국인포맥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정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