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실내악과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하루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 두 번째 공연, 클라리넷 5중주와 현악 4중주로 꾸며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실내악곡을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단원들의 차별화된 연주로 만나는 체임버 시리즈 그 두 번째 무대가 오는 7월 17일(수)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무료로 펼쳐진다.



‘고전적이고, 낭만적으로’라는 부제를 단 이날 공연에서는 바이올린 곽유정(차석), 김나영, 비올라 최민정(수석), 첼로 배규희, 클라리넷 김차웅(수석)이 출연해 고전주의 작곡가 모차르트와 후기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20세기 작곡가 도흐나니의 작품을 연주한다.

첫 곡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이다.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까지 현악 4중주에 클라리넷이 더해져 5중주를 이룬다. 1789년, 빈 궁정관현악단의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모차르트와 깊은 우정을 나눈 안톤 슈타들러를 위해 만든 곡이다.

클라리넷은 1700년경 샬루모라는 악기를 모체로 고안돼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아름다운 음색으로 18세기 중후반부터 독일, 프랑스 등에서 자주 활용되기 시작했고, 모차르트에 의해 그 진가와 매력이 발휘됐다 할 수 있다.

이 곡을 쓸 무렵 모차르트는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악화, 자녀의 죽음 등을 겪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불행을 작품에 드러내지 않고 밝은 분위기의 장조로 ‘클라리넷 5중주’를 완성했다.

모차르트의 균형 잡힌 선율 구조와 단정한 형식 안에서 클라리넷이 펼치는 우아한 음색과 화려한 기교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실내악적 치밀함도 엿볼 수 있다. 총 4악장 구성이고, 특히 2악장에서는 클라리넷과 제1바이올린의 아름다운 2중주가 펼쳐지며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겨준다.

휴식 후에는 도흐나니의 ‘현악 4중주 제3번’이 연주된다. 후기 낭만 시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던 20세기 헝가리 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친 도흐나니는 리스트, 버르토크, 코다이 등과 함께 헝가리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꼽힌다.
그가 이 곡을 작곡한 1926년, 유럽 음악계는 제1차 세계대전 이전과 급격히 달라져 있었다. 그래선지 ‘현악 4중주 제3번’은 총 3개의 악장에 걸쳐 감정적 강렬함과 때때로 긴박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1악장은 완전한 주제가 제시되기 전 짧은 선율의 도입부로 시작된다. 초조하고 불안한 긴장감이 특징이며, 전쟁 같은 행진곡풍으로 웅장하게 펼쳐진다. 2악장은 조용하고 사색적인 첫 번째 변주가 1악장의 긴장을 상쇄시킨 후 회오리처럼 휘몰아치는 두 번째 변주, 그리고 주제들이 힘 있게 재구성된 마지막 변주로 이어진다.

마지막 악장은 날카롭지만 밝고 경쾌하게 마무리된다. 현대에 만들어진 곡이지만 불협화음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일부 형식에서 드뷔시, 라벨, 하이든을 연상케 한다.

대구시향 ‘실내악의 발견Ⅰ - 체임버 시리즈② : 고전적이고, 낭만적으로’는 전석 무료이며, 1인 최대 4매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나 전화(053-250-1475)로 예약할 수 있다.

초등학생(8세) 이상의 사전 예약자에 한하여 관람할 수 있으며, 만석 시에는 입장이 제한된다. 예약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한편, 대구시향 ‘실내악의 발견Ⅰ’ 다음 체임버 시리즈는 오는 8월 14일(수), 9월 4일(수)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각각 개최되며, ‘실내악의 발견Ⅱ’는 10월과 11월에 총 4회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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