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후 공동주택 고효율 변압기 교체 지원하여 정전사고 막는다

- 공동주택 전기설비 안전진단 및 노후→고효율 변압기로 교체…총 2억 5천만원 투입
- 폭염으로 전력사용량 증가…노후 공동주택은 설계용량 낮아 정전사고 위험 커
- 고효율 변압기로 교체 시 정전사고 예방…약 10% 에너지 절감 효과


서울시가 준공 20년이 넘은 노후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전기설비 안전진단과 고효율 변압기 교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4년 이전에 준공된 공동주택이 전체 공동주택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어 시설 노후화, 전기설비 불량 등으로 인한 정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

최근 폭염과 열대야에 따른 냉방기 사용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동주택 전기설비의 노후화 및 과부하로 인한 화재나 정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노후 공동주택은 전력 사용 설계용량이 세대당 1kW 수준으로 현재 전력 사용량(세대당 평균 3~5kW)을 고려했을 때 정전사고의 위험이 커 철저한 점검과 시설의 적기 교체가 필요하다.


지난 1일에는 강서구 아파트(280세대)에서 자체 설비고장으로 열대야 속 장시간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으며, 8일에는 서울 도봉구의 아파트(1,710세대)에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과부하로 인한 정전이 발생하여 승강기 갇힘 사고 등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1.~2023.5.기준) 서울지역 공동주택 정전사고 출동처리 건수는 186건으로 40%(74건)가 여름철인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주요 원인은 절연불량, 자연열화 등이다. 특히, 지은 지 20년 이상 된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비율이 67.2% (125건)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시는 노후 설비로 인한 정전 및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부터 공동주택 전기설비 안전진단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1억 5천만 원을 투입해 지난 6월부터 이달 초까지 공동주택 60개 단지의 전기설비의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지원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전력품질 분석기 및 열화상 진단기 등 첨단 측정기기를 활용해 전기설비의 노후화 및 용량 부족, 운전 및 관리상태 등을 점검하여 개선방안을 제시해 공동주택이 자발적으로 유지‧관리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도봉구 A공동주택은 전기설비 외관 부식과 합선 등 위험 요인이 확인되어 신속하게 해당 설비를 교체하고 정전사고에 대비했다. 송파구 B공동주택은 전기실에 냉방기를 설치해 노후 전기설비의 이상 발열을 방지하고 있으며 개선이 필요한 부속 기기는 교체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기설비의 이상 발열, 설비 누유, 전기실 누수, 계전기 동작 불량 등 안전사고 유발요인을 점검하고 개선하도록 안내했다.

시는 안전진단과 더불어 9월부터 일반 변압기를 고효율 변압기로 교체하는 사업을 시행한다. 고효율 변압기로 교체하면 정전사고 예방과 동시에 에너지를 약 10%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효율 변압기 교체는 한국전력공사 에너지효율화사업과 연계해 서울시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중복으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변압기 용량별로 정액 지원한다.

서울시 전기설비 안전진단 사업에 참여한 공동주택이 우선 지원대상이며, 8월 31일까지 신청받는다. 그 외 공동주택은 9월 11일부터 9월 27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특별시 에너지정보 누리집(https://energyinfo.seoul.go.kr/)에서 확인하거나 서울시 녹색에너지과(☎ 02-2133-3568)로 문의하면 된다.

김재웅 녹색에너지과장은 “공동주택 전기설비 안전진단 및 고효율 변압기 교체 지원사업으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정전 예방과 에너지 효율을 높여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고효율 변압기 지원사업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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