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자녀 ‘이중언어’ 학습 지원 강화…“사회 인재로 성장하도록”

전국 가족센터에 만 12세 이하 맞춤형 이중언어교실 본격 운영

여성가족부가 다문화 아동·청소년이 다문화가족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국제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국 가족센터에서 운영 중인 이중언어 학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중언어 직접교육을 선호하는 다문화가족들의 수요를 반영해 만 12세 이하 다문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준별 맞춤형 이중언어교실을 운영한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이중언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교수법과 수업 지도안 등을 담은 ‘이중언어교실 운영 지침’을 제작해 여름 방학을 맞아 전국 가족센터에서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수 있도록 배포했다.


한편 이중언어 교육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에서 두가지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을 문화적 강점으로 인식하고, 가정·학교·사회가 교육을 통해 언어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 홍성군 가족센터 ‘부모-자녀 상호작용 프로그램’ (사진=여성가족부)


여가부는 2014년부터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영유아기부터 모국어가 다른 엄마·아빠 나라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이중언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중언어 가족환경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이중언어 부모지도(코칭), 부모-자녀 상호작용 프로그램, 이중언어 활용프로그램 등이다.


올해부터는 전국 가족센터에서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문화 가족 자녀를 ‘이중언어 능력자’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여가부 다문화가족 참여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미래(22세, 대학생)씨는 “어려서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방문교육, 한국어교육을 받으며 자랐는데 엄마나라의 언어를 따로 배울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생이 된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어릴 때 중국어를 배웠었다면 지금쯤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구미시 가족센터에서 이중언어를 꾸준히 배워 전국 이중언어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최서윤(22세, 대학생)씨는 “다문화가족 자녀라는 사실이 언제나 자랑스러웠던 이유는 제가 이중언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엄마나라와 아빠나라 양국의 문화와 언어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 저의 정체성이고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어 교실을 운영 중인 구로구 가족센터에서는 언어교육뿐 아니라 캄보디아 문화에 대한 교육까지 함께 진행해 다른 지역에서도 아이들이 찾아올 만큼 인기가 높다.


홍성군 가족센터에서 이중언어 선생님으로 활동하는 마현지 씨는 “우리 지역은 결혼이민자의 출신국이 다양하고 이중언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높아 야간반이나 주말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센터에서 더 다양한 나라의 언어교실을 운영한다면 호응이 아주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처음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한 제천시 가족센터에서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제천에 사는 결혼이민자 10명이 이중언어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다문화 자녀들을 위한 언어선생님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다문화 아동·청소년이 국제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중요한 국정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다문화 자녀들이 이중언어 강점을 개발해 우리 사회의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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