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주택 내 남는 방을 소유한 어르신이 대학생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한지붕세대공감' 사업에 참여할 어르신과 대학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청은 연중 상시 가능하며, 참여 희망자는 각 자치구 담당부서로 문의하면 된다.
'한지붕세대공감' 사업은 서울 시내에 주택을 소유한 어르신과 대학생을 연결, 대학생에게는 저렴한 거주공간을 제공하고 어르신은 남는 방을 활용해 소액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주거 공유 사업이다.
한지붕세대공감 사업은 대학생의 경우 보증금․관리비가 없고, 임대료도 주변 시세 절반 수준이어서 주거비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으며 어르신의 경우에도 임대료 수입, 주택 환경개선 비용 일부 지원 등 혜택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 등을 얻을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자택에 남는 방이 있는 어르신이 구청에 전화 신청하면 담당자가 주택을 방문, 간략한 인터뷰와 함께 주택 상태에 따라 벽지·장판 교체 등 1실 당 100만원 이내 환경개선 공사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대학생도 구청을 통해 신청하면 원하는 지역·주거유형에 맞춰 주택을 중개받아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시내 '한지붕세대공감' 계약만 총 34건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작년 한 해 전체 계약건수(66건)에 비해 사업 참여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 여 간 대학가에 비대면 강의가 보편화되면서 '한지붕세대공감' 사업이 주춤했지만 최근 대면수업이 다시 활성화되고, 주거비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대학이 몰려 있는 자치구를 중심으로 학생 문의가 늘고 있다.
올해 2월 사당2동에 위치한 아파트에 입주해 어르신과 함께 살고 있는 대학생 김고운(22)씨는 "개인 공간이 보장되면서 기숙사·고시원보다 넓고 쾌적한 주거환경, 편의시설 등이 큰 장점"이라며 "또 보증금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부모 지원 없이 자력으로 독립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12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진행한 '세대교류형 주거실태와 정책과제' 연구에 따르면 '한지붕세대공감' 사업은 경제적 효과 외에도 어르신과 대학생 모두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 결과, 어르신은 학생과 함께 활동을 함께하지는 않더라도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정감을 느꼈으며, 대학생 또한 부모와 떨어져 독립하면서 느낄 수 있는 '외로움', 안전에 대한 '불안감' 등이 줄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어르신과 대학생이 주거공간을 공유하면서 얻는 경제적․심리적 안정 덕분에 '한지붕세대공감' 사업이 큰 호응과 공감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사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확대해 나가기 위해 사업을 지속 보완 및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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