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생태계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모습(북부공원여가센터)
유아에게 놀이는 신체 능력을 길러주고 두뇌 발달을 돕는 성장기의 중요한 단계이다. 서울시에서는 유아가 숲에서 놀며 자연을 배우고 사회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 유아숲체험원’ 77개소를 3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체험원은 연초 자치구별로 정기 이용 신청을 받아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1년 동안 주 1회 정해진 시간에 유아숲지도사를 동행하여 교육한다. 기관의 정기 이용신청은 자치구별로 현재 모집 중이다.
유아숲체험원은 5천㎡ 이상의 규모로 숲의 식생이 다양한 곳에 야외체험학습장과 대피시설, 안전시설을 갖춘 공간이다. 인공물보다는 바위나 나무, 흙 등 자연물을 활용한 놀이기구를 조성하여 유아가 자연을 소재로 놀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에는 77개소가 있으며 각 시설에는 유아숲지도사가 배치된다.
유치원을 다니지 않아도 체험원을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신청이나 비용 없이 원하는 체험원을 자유롭게 찾아가면 된다. 다만 평일에는 10시부터 16시까지 사전 신청된 정기이용기관에서 학습 중이므로 평일 오후나 주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유아숲지도사의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면 각 체험원에 전화 문의 또는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누리집(사이트)을 통해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취학 전 숲 체험을 경험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학습 참여도, 인간관계 조화성, 환경친화력 등이 더 높다.(이화여대 석사학위논문 등) 숲은 아토피 치유(피부염 지수 39%↓)나 면역력 향상(혈중 염증 57%↓)에도 효과가 있고, 유아 우울감을 23%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뛰고 움직이는 것은 유아의 소근육 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
스웨덴,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도 유아 숲 교육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인가된 이용기관의 유아들이 지정된 시간에 숲체험을 하는 운영 모델을 택하고 있다. 지도사가 있지만 가르치기보다는 함께 하며, 숲이라는 공간에서 ‘나’가 아닌 ‘우리’의 개념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은 자유 놀이를 통한 사고력 생성과 생태계 학습을 통한 생명 존중, 자연 관찰을 통한 집중력 향상, 집단 활동을 통한 문제 해결력을 배울 수 있다.
좀 더 손쉽게 가까운 자연을 찾아 생각을 키우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유아동네숲터’에 방문할 수도 있다. 유아동네숲터는 5천㎡미만의 소규모 공간으로 325개소가 마련되어 있다. 시설물이 최소화되어 주변 자연을 관찰하고 흙을 마음껏 만지며 놀이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숲 체험은 지속적일수록 효과적이므로 가정에서도 ‘한 달에 한 번 유아숲체험원 둘러보기’, ‘집 근처 유아동네숲터 매주 놀러가기’ 등 정기적 방문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 체험원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심 속에서 아이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자연의 목소리라는 점이다.
성북오동공원체험원은 버드나무·팥배나무, 은평신사공원체험원은 자두나무·은사시나무 등 울창한 수목이 있는 곳이며, 특히 관악선우지구체험원은 노랑꽃창포, 노랑어리연꽃, 수련, 참실잠자리, 깃동잠자리, 참개구리 등을 만날 수 있어 살아 움직이는 생태계 도감의 아름다운 자연 현장이다.
월드컵공원체험원, 북서울꿈의숲체험원, 마포매봉산체험원 등은 서울 풍경이 이렇게 멋졌던가 감탄사를 자아내고 맑은 공기의 산책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집라인(Zipline)이 설치된 강서꿩고개체험원과 성동매봉산체험원, 풍경도 웅장한데 기다란 미끄럼틀까지 탈 수 있는 노원불암산체험원, 이상한 나라로 설계된 강동앨리스체험원 등은 아이들의 동화 같은 상상력을 키워준다.
유아숲체험원과 유아동네숲터는 온전히 유아를 위한 공간이므로 청소년 및 어른들은 방문 시 놀이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며, 기구 사용은 금한다. 반려동물 동반도 불가하다. 가정에서는 해충 퇴치약, 응급약, 물과 쓰레기봉투를 소지하고 모래놀이 등을 위한 장난감이나 모자, 여벌의 옷 등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나뭇가지 등에 긁힐 수 있으므로 날씨와 무관하게 유아에게 긴 옷을 입히는 것이 좋으며, 음식물을 남길 경우 야생동물이 찾아올 수 있으니 체험원 안에서 간식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교육자 프뢰벨의 ‘스스로만의 놀이에 지칠 때까지 몰두한 아이들은 자라서 자신과 타인을 위해 살아갈 줄 안다.’라는 말처럼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뛰어놀 수 있는 유아숲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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