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국내 첫 군용 다족보행로봇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주관으로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신속 연구개발사업 최초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날 협약식을 통해 현대로템은 2024년까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본체, 임무 장비 및 원격조종장치 등 시제품을 육군에 납품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신속 연구개발사업이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최근 기술 흐름에 맞게 첨단 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를 2년 안에 신속히 개발해 시범 운용하는 사업이다. 앞으로 소요에 따라 간소화된 절차로 전력화까지 연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야지의 험로 및 장애물 구간에서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으며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이 로봇은 목적에 따라 △로봇팔 △원격 무장 통제장치 △섬광 폭음탄 및 최루가스 살포기 △체온 측정장치 등 다양한 임무 장비를 탈부착할 수 있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은 위험한 작전에 사람을 대신해 투입돼 아군 인명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테러 상황을 비롯한 도시 지역 작전 시에는 선두에 투입돼 사전에 적을 식별하고 초기 대응에 나설 수 있으며 보병부대 작전 간에는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체온 측정장치를 부착하면 방역 작전에도 사용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에 국내 로봇 플랫폼 전문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력한다. 현대로템이 체계 종합을 맡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민수용 다족보행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군용 개조 개발에 나선다. 앞서 현대로템은 4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국방 로봇 분야 교류 및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군용 다족보행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사업으로 현대로템은 다족형 플랫폼 핵심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국방 로보틱스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로보틱스, 무인체계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 중인 미래 방산 시장에 대응할 기술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실제 현대로템은 로보틱스 및 무인체계 부문 기술력 확보를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상향 작업 보조용 VEX(Vest Exoskeleton), 중량물 운반 보조용 H-Fame 등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이런 웨어러블 로봇 제품군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한국전력공사와 전력 분야 공사작업자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 중이며, 국내 최초로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개발과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무인체계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 1월에는 자체 개발한 다목적 무인 차량의 군 시범 운용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납품한 바 있으며, 2020년 전차·장갑차 등의 무인화 운용을 위한 기동전투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 개발 과제를 수주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개발 사업 수주로 다족형 플랫폼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사업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활동에 역량을 집중해 미래 제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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