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사물놀이·부채춤…터키 ‘한국문화의 날’

주터키한국문화원은 지난 1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의 겐치릭 공원(Genclik Parki) 야외무대에서 ‘한-터키 수교 65주년 기념 한국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주터키한국문화원의 사물놀이, 부채춤 공연단 및 한-터 우정의 합창단과 한국에서 초청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공연 등이 펼쳐져 앙카라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원 터키인으로 구성된 사물놀이와 부채춤 공연팀은 그동안 국경일, 6·25 기념일, 문화원 개원 기념 및 현지 대학·주요 문화 기관 등이 개최하는 행사에서 한국 전통 공연을 해오며 많은 터키인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 한-터 수교 65주년 기념행사에서 공연 중인 한·터 우정의 합창단

터키 현지인과 한국인으로 구성된 한-터 우정의 합창단은 2018년 창단해 두 차례의 정기연주회와 다양한 행사에서 공연을 선 보인 바 있다. 이날은 ‘홀로아리랑’, ‘아름다운 나라’, 터키 민요 등을 선보였으며 터키 예술기관인 ‘이즈미르 세계무용 및 음악 앙상블’ 10인조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진행했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공연은 한국문화의 날 행사의 백미를 장식했다. 태권도를 종합예술공연으로 승화시켜 표현해내는 국기원 시범단은 태권도가 갖고 있는 화려하고 다이나믹한 동작을 선보였다. 특히 돌려차기 연속격파, 몸을 세로로 360도 회전시키면서 높은 표적을 가격하는 세로 돌아 격파, 눈 가리고 격파, 위력 격파 등의 고난이도 기술은 현지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 한-터 수교 65주년 기념행사에서 펼쳐진 부채춤 공연

문화원 공연단원인 야부즈 씨는 “평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 문화원의 각종 강좌 및 행사에 참가하고 사물놀이 공연단과 한-터 우정의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해오고 있는데 한터 수교 65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 참가해 너무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공연과 행사가 자주 열리고 양국의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원의 부채춤 공연단을 지도하는 김다영 씨는 “100% 현지인으로 구성된 부채춤 공연팀을 지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참가자들이 열성을 다해 참여하고 연습하며 발전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기념 행사에서 최선의 무대를 만들어내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참가자들과 함께 연습했다”고 밝혔다.

▲ 한-터 수교 65주년 기념행사에서 공연 중인 국기원 시범단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김상진 감독은 “국기원 태권도 시범공연으로 터키에서 태권도 저변이 더욱 확대되었으면 한다”며 “격파 기술 외에도 다양한 호신술과 발차기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관람객들과 상호 호흡하는 공연이 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관람한 터키 한류팬 일마즈 씨는 “한국인 친구가 있고 서로 한국어와 터키어를 가르쳐 주고 있다”며 “한국 친구들과의 우정 덕분에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오늘 같은 행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한-터 수교 65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박기홍 주터키한국문화원장

박기홍 주터키한국문화원장은 “한-터 수교 65주년을 맞아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현지에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특히 이번 행사는 터키 문화관광부와 협업해 현지 문화 페스티벌 내에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각 공연단과 문화원이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터키 정부 및 문화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다양한 한국문화를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양국 간 문화 교류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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