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 문화장관, 수교 60주년 문화협력 논의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7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 게레로 멕시코 문화부 장관과 만나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문화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멕시코의 관계는 1905년 4월에 제물포항을 출발한 한인 1033명이 5월에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에네켄(Henequen: 용설란) 농장으로 이주하면서부터 시작됐다. 


▲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이후 한인들이 처음 정착했던 유카탄주 메리다시에서 2019년 5월 4일을 ‘한국 이민자의 날’로 정해 양국관계의 시작을 기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연방의회에서 5월 4일을 ‘한국 이민자의 날’로 제정해 해마다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기리고 있다.

이처럼 돈독한 우정을 다지고 있는 양국은 지난 1962년 국교 수립 이래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멕시코는 우리나라의 9번째로 큰 수출대상국으로, 지난해 대멕시코 수출액은 112억 달러에 달한다.

2017년에는 서울과 멕시코시티 간 직항 노선을 개설해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에는 우리 국민 10만 명 이상이 멕시코를 방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멕시코 현지에서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가 인기를 끌며, 한류 팬 수십만 명이 한류 동호회 30여 개를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양국 장관은 먼저 올해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제50회 세르반티노 축제’(10월 12~30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르반티노 축제’는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문화행사로, 한국은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조화’를 주제로 주빈국 행사 13건을 준비하고 있다. 성악가 조수미 씨와 케이팝, 퓨전 국악, 국립현대무용단, 전통 부채춤 공연을 비롯해 실감콘텐츠 전시 등 다양한 행사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처음 멕시코에서 개최하는 ‘코리아시즌’의 성공적인 추진 방안도 협의했다. ‘코리아시즌’은 문화적 파급력이 큰 국가를 선정해 1년 동안 우리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해당국과 지속가능한 문화교류 기반을 조성하고, 우리 예술가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올해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과 ‘세르반티노’ 축제 주빈국 참가를 계기로 중남미 내 문화적 영향력이 큰 멕시코를 ‘코리아시즌’의 첫 번째 대상 국가로 선정했다. 지난 3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수교 기념 음악회’를 시작으로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공연(8월), ‘세르반티노 축제’ 주빈국 행사(10월) 등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현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양국 장관은 면담을 마치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양국 수교 60주년 기념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을 함께 관람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9년 ‘잉카 문명전’, 2012년 수교 50주년 기념 ‘마야 문명전’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아스테카 문명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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