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10년간 청산펀드 432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산된 벤처펀드의 수익률이 12.4%로 가장 높았다고 7일 밝혔다.
청산펀드는 최초 결성 이후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거나 존속기간 만료로 해산된 펀드를 뜻한다.
최근 10년 동안 청산된 펀드는 모두 432개(전체 운용사 118개사)로 이들 청산펀드의 평균 수익배수(투자금액 대비 회수금액)는 약 1.4배였다.
이는 벤처투자조합에 100억원을 출자하면 평균적으로 140억원을 돌려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청산펀드 수익률은 2016년 1.1%에서 지속 상승해 2020년 8.9%로 올랐고 지난해에는 10% 선을 돌파했다.
청산펀드 중 플러스 수익률을 거둔 펀드의 비중을 보면 2016년에는 절반 수준(53.5%)에 불과했으나 2017년 이후에 청산된 펀드는 해마다 3개 중 2개 이상은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청산펀드 중 수익률이 10%를 초과하는 펀드의 비율은 최근 10년 중 지난해가 가장 높은 50.0%를 기록했다.
청산펀드 투자기업 중 코스닥 상장기업이 많을수록 수익률도 상승했다. 최근 5년 동안의 청산펀드의 수익률은 그해 청산펀드 투자기업 중 코스닥 상장기업 수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코스닥 1000을 돌파했던 지난해는 청산펀드 투자기업 중 코스닥 상장기업 수(98개)와 청산펀드의 수익률(12.4%)이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하고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상장기업이 많아지면 벤처펀드의 수익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중기부는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5년 동안 수익배수가 높은 업종은 4차산업혁명 시대와 비대면 시대에 신성장 업종으로 부각된 바이오·의료,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익배수를 보면 바이오·의료가 3.4배로 가장 높았고 이어 ICT서비스 2.6배, 유통·서비스 1.8배 등이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신성장 업종으로 각광받는 바이오·의료 업종은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수익배수가 상위 2위 이내에 들면서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배수를 보였다.
ICT서비스 업종은 2016년 이전에는 수익배수가 1배를 소폭 상회(2015년 2.1배 제외)하며 등락을 반복했으나 2017년 이후 해마다 수익배수가 2배를 넘으면서 수익배수 상위 3위 이내를 기록했다.
유통·서비스 업종은 과거 5년(2012년~2016년) 동안에는 중위권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5년(2017년~2021년)에는 순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2020년에는 전체 업종 중 수익배수가 가장 높았다.
모태자펀드를 분석해 보면, 최근 5년 동안 청산된 전체 모태자펀드 86개의 수익률은 9.3%, 수익배수는 1.49배로 전체 청산펀드(8.2%, 1.46배)에 비해 수익률과 수익배수 모두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모태자펀드의 수익률과 수익배수가 전체 청산펀드를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청산된 모태자펀드의 수익률(13.6%)과 수익배수(1.74배)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펀드를 하나라도 청산한 경험이 있는 운용사는 38개였다. 이 가운데 청산수익 상위 10개 운용사의 총 청산수익은 전체 수익(8426억원)의 82.7%인 6966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청산수익 상위 10개 운용사의 청산펀드 수익배수는 2.0배로 청산펀드 평균 수익배수(1.7배)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청산된 펀드 중에 청산수익 상위 10개 펀드의 청산수익은 6096억원으로 전체 청산수익 8426억원의 72.3%를 차지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작년 한해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이 최고치를 달성한데 이어 청산펀드 수익률도 계속 높아지면서 작년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것은 우리 벤처투자 생태계가 더욱 활발해졌음을 보여준다”며 “벤처투자를 통해서 벤처·스타트업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수익률도 낼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민간출자자들이 벤처펀드에 출자한다면 민간 중심의 벤처생태계가 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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