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V4 정상회의로 ‘신 유라시아’ 루트 열려”

7박 9일 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4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한-V4(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를 통해 과학기술, 에너지, 인프라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고 동북아, 중앙아, 러시아, 중부유럽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신 유라시아 루트’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순방지인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떠나기에 앞서 SNS에 올린 글에서 “V4는 유럽 내 우리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세그라드 그룹’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는 유럽 경제의 새로운 중심”이라며 “600개가 넘는 국내 기업이 진출해 가전,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까지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유럽 각지를 향한 수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정상회의장에 열린 한-비세그라드(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그룹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특히 “헝가리는 중동부 유럽에서 우리와 가장 먼저 수교하며 북방정책의 시작점이 됐던 나라”라며 “우리 육개장과 비슷한 국민음식 굴라쉬, 언어의 뿌리,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경험이 닮았고 함께 해나갈 일도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자를 열세명 배출한 헝가리의 과학기술과 우리의 응용기술을 결합하면 디지털·그린 시대의 도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우리는 함께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관계가 깊어질수록 2년 전 목숨을 잃은 우리 국민 스물여섯분의 넋도 덜 외로우시리라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고인들을 추모하며 수색과 구조에 힘쓰고 슬픔을 함께 나누어주신 헝가리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와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굳건한 지지도 확인했다”며 “높아진 국격만큼 국민의 삶의 질도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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