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터키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은 지난 14일 김치 및 터키 현지 재료를 활용한 여름 보양식을 주제로 한식 경연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본선에서는 현직 요리사, 조리학과 학생 등 총 12명의 진출자가 경합했다.
◆ 한국 음식문화 소개하고 알리는 계기
이번 경연대회는 김치 및 터키 현지 재료를 활용한 여름 보양식을 주제로 열렸다. 이전까지 대회의 주제가 비빔밥, 칠절판 등 특정 음식에 대한 조리 능력을 평가하는 대회였던 것에 반해 이번 대회는 한식의 현지화 및 세계화를 목적으로 김치 및 현지 재료를 활용한 보양식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면역력 증진과 항바이러스의 효능이 입증된 김치뿐만 아니라 더운 여름을 효과적으로 나기 위해 선조들이 사용했던 닭, 전복 등의 재료를 사용한 요리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한국의 삼복 문화를 소개하는 등 단순한 조리 능력이나 맛을 평가하는 것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한식과 한국문화에 대한 참가자들의 이해를 평가하는 것으로 한 단계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 대회는 대면으로, 관람은 비대면으로…최초로 생중계 실시
이번 대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보건 위생을 고려해 대회에 관람객을 두지 않고 전체 경연을 생중계로 방영했다.
일반 대회와 달리 한식 경연대회는 그간 생중계의 어려움이 있었다. 모든 조리 과정과 심사 과정을 세세히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초로 시도한 한식경연대회 생중계는 총 3400건의 조회수, 350건의 좋아요 수를 기록했고 실시간 댓글 반응도 뜨거웠다.
3시간이 넘는 긴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한 아이의 엄마인데 아이와 함께 시청하고 있다. 오락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부분까지 소개해주는 이번 경연대회를 시청할 수 있어서 좋다”, “한식 재료의 다양성 및 건강한 식재료의 구성을 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오늘 참가자들이 만든 음식을 집에서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등의 실시간 댓글이 지속됐다.
◆ 한식의 현지화·고유의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
이번 대회의 1등은 셀린 이즈기 씨가 차지했다. 요리사인 셀린 씨는 본선에서 김치말이고기를 선보였다. 셀린씨는 터키의 살마(Sarma)라는 음식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간장으로 양념한 고기를 산적처럼 굽고 그 안에 볶음김치 속을 넣어 메인 음식을 완성했으며 호박타르타르 위에 볶음 된장소스, 터키식 요거트 소스를 곁들였다. 메인 음식에는 타르힌이라는 현지 식재료를 넣은 고추장 소스를 올려 플레이팅을 완성했다.
2등은 현재 조리학과 학생인 제이넵 하잘 귤라이 씨가 뽑혔다. 소고기 및 김치 베이스 국물로 만든 잔치국수, 비빔밥을 포도잎에 싼 터키 살마요리, 호박전, 수박 화채 등을 선보였다. 제이넵씨는 잔치국수를 먹는 것의 의미, ‘밥은 먹었니?’라는 한국 인사에 담긴 한국 문화 등을 소개하며 시청자들과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등은 한식에 대한 책을 개인적으로 번역하면서 김치의 효능에 대해 알게 됐다는 아이셰누르 데페 씨에게 돌아갔다. 터키의 여름 제철 채소를 넣은 김치찌개와 오이, 요거트를 베이스로 한 터키 냉국인 자즉(Cacik)을 준비했는데 한국 사람들은 이열치열로 여름 건강을 지켜내지만 터키에서 차가운 국으로 더위를 식혀주는 문화도 함께 소개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기홍 문화원장은 “진정한 문화교류는 콘텐츠 융합이라고 생각한다. 김치와 현지재료를 활용한 한-터 퓨전음식 개발은 콘텐츠 융합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한식의 현지화 및 세계화에 앞장서며 앞으로도 한식과 그에 깃든 한국 문화를 알리려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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