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282명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를 제외하면 인구 10만 명당 165명으로 전년 대비 46.6% 감소했고, 제2급감염병 중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수는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1.3% 줄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2020년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National Infectious Disease Surveillance System)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한 ‘2020년 감염병 감시연보’ 발간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보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명시된 87종의 법정감염병 통계가 수록돼 있다. 지난해는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64종 중 42종의 감염병이 신고됐고 22종은 신고 건이 없었다.
감염병 급별 주요 신고 현황으로 먼저 제1급감염병은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의 신규발생 및 대유행으로 인해 2019년 1명에서 2020년 6만 728명으로 증가했다.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에 따른 해외유입 사례 증가와 다수의 집단발생으로 총 6만 727건이 신고됐고, 보툴리눔독소증은 국내에서 1건이 신고됐다.
제2급감염병은 전년 대비 47.4% 감소했다. 이 중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 수는 6만 4062명으로 전년 대비 5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올바른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개선과 온라인 수업,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사람 간 접촉 빈도 감소 및 해외여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결핵은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이래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6.3% 줄어들어 최초로 1만 명대에 진입했다. 또 수두는 전년대비 62.1%, 홍역은 96.9%, 백일해는 75.2% 감소했으며, E형간염은 지난해 7월부터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면서 19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제3급감염병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C형간염과 비브리오패혈증은 각각 전년 대비 20.8%와 66.7% 증가하면서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83.2%와 90%를 차지했다.
다만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은 전년 대비 18.7%, 일본뇌염은 전년대비 79% 감소했다. 뎅기열은 대부분 해외유입된 사례로 84% 감소했으나 주사기 자상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 1건이 발생했다.
참고로 제4급감염병 중 급성호흡기감염증과 인플루엔자는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세를 보였다.
이 중 급성호흡기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총 2만 4260명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고, 인플루엔자는 지난 절기 대비 12주 빠른 3월 27일에 유행주의보가 해제됐고 2020~2021절기에는 유행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유행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연보에 따르면 해외유입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이후 매년 400~700명 내외로 신고 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5495명이 신고돼 2019년 대비 627.8% 증가했다.
신종감염병증후군(코로나19)을 제외하면 신고 환자 수는 116명으로 전년 대비 84.6%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국제선 여객수 급감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감염병 통계를 산출할 수 있도록 감염병 환자 발생을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신 의료기관 및 단체에 감사드린다”면서 “감염병 감시연보는 오는 13일 파일형태로 누리집에 게시할 예정이며, 향후 책자 형태로 제작해 관련 보건기관과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10월 경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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